사람들을 움직이는 조그만 부호들
‘코트디브와르’ 주재 「깨어라!」 통신원 기
한밤중 ‘이집트’ 장군이 휘황찬란한 횃불 속에 개선 행렬을 이끌고 ‘로마’ 원형극장에 들어 갔다. 오색찬란한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보무당당하게 행진하고, 아리따운 무희들이 정열적으로 춤을 출 때, 그 개선 행렬은 절정에 달하였고, 청중은 흥분의 도가니에 싸였다. 웅대한 ‘오케스트라’ 연주, 장엄한 합창, 유쾌한 ‘트럼펫’ 소리가 밤 하늘의 정적을 깨뜨렸다. 개선 음악! 청중은 완전히 도취되었고, 웅장한 음악 속에 몰입하였다.
갑자기 장면은 바뀌어서, 대부분 십대소녀들로 된 젊은층이 수천명씩 모여서 괴성을 발한다. 몸을 마구 흔드는가 하면, 훌쩍 훌쩍 울고, 상당 수는 기절하고, 대부분은 ‘히스테리칼’한 소리를 지른다. 이 청중의 관심은 무대 위에 선 네명의 더벅머리 가수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들은 전기 ‘기타’와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첫 장면은 이태리 ‘베르나’ 야외극장에서 공연된 ‘베르디’의 ‘오페라’인 ‘아이다’의 한 장면이었다. 둘째 장면은 ‘뉴욕’ ‘샤스태디움’에서 공연된 ‘비틀즈’ 음악회였다. 두 경우 모두 음악이 청중에게 미치는 감정적 영향력을 잘 보여 준다. 음악이 비천한 것이든 고상한 것이든 간에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며, 격정을 일으킨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 오선지에 나타난 조그만 부호들은 음으로 발표되어 들릴 때, 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고대인들의 상상
고대 필자들은 음악이 사람들에게 마력을 걸 수 있다는 미신적 사상을 유포하였다. 고대인의 설화는 이러한 미신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희랍 신화를 보면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너무나 신묘하여, 동식물과 새까지도 매혹되며, 심지어 강물까지도 그의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아홉명으로 구성된 음악의 여신인 ‘뮤즈’의 하나인 ‘칼리오페’의 아들이라고 한다. 음악이란 의미를 가진 영어 “뮤직”은 이 “뮤즈” 여신에서 나온 말이다. ‘오르페우스’의 아내 ‘유리디스’가 죽었을 때, 그는 아내를 찾아 하계에까지 내려가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였기 때문에 하계의 왕이 ‘유리디스’를 도로 내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희랍 신화에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질투심이 많고 난폭한 용왕 ‘트리톤’은 조개껍질로 만든 마법의 피리를 불기만 하면 파도를 잠잠하게 만들고 태풍을 멈출 수 있었다고 한다. 바다의 요정들로 유명한 ‘사이렌’이 있다. 그들의 노랫가락은 너무나 매혹적이기 때문에 선원들이 그 노래 소리에 이끌려 자꾸 가까이 가다가 암초에 걸려 바다에 빠져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루는 ‘오르페우스’가 함께 승선하여 피리를 불었는데, ‘사이렌’들은 그의 월등한 음악을 듣고 너무나 부끄러웠기 때문에 모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음악이 가지는 이러한 굉장한 힘을 인식하기 때문에 거짓 종교는 정신의 역활을 무시하고 음악만으로 의식을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고대 희랍의 제전시 합창대는 필요불가결한 부분이었으며, ‘아프리카’ 이교 숭배시도 ‘댄서’들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아프리카’의 여러 지방에서는 휘파람과 북을 신성시한다. 제식시 치는 북에는 밀림의 정령들이나 코끼리 신이 있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음악의 역사
인간 역사가 시작되기 오래 전부터 하나님의 천사들이 음악을 잘 알았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최초의 악기를 만든 인간은 ‘가인’의 후손인 ‘유발’이었다. (창세 4:21) 정신을 안정시키고 악인으로 악을 잊어버리도록 돕는데 음악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사울’이 ‘다윗’에게 자기를 위하여 거문고를 타라고 명한 것으로 잘 알 수 있다.—사무엘 상 16:14-23.
고고학자들은 ‘이집트’와 ‘아시리아’ 지방에서 악기 제작에 관한 벽화를 발굴해 냈다. ‘로마’에서는 육성이나 악기에 의한 음악을 항상 들을 수 있었으며, 당시 ‘플루트’, 큰 거문고, 수력 ‘오르간’과 같은 비싼 악기들도 있었다. 여러 세기를 내려오는 동안, 음악은 커다란 변화를 거쳤다. 어떤 변화는 좋은 것이었고 어떤 변화는 나쁜 것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현대가 ‘아프리카’의 ‘리드믹’한 북소리와 거리가 대단히 멀다고 생각하려고 할지 모르나, 현대의 유행하는 음악을 들어 보면 밀림의 원시생활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음악의 표현
오늘날 일부 사람들이 음악을 악용하기는 하나, 음악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모세’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집트’의 ‘바로’로부터 구출을 받은데 대하여 노래를 불렀을 때 표현된 즐거움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적군을 대파한데 대하여 여호와께 감사의 노래를 부른 ‘드보라’와 ‘바락’을 생각해 보라. 또한 ‘사울’과 친우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부른 ‘다윗’ 왕의 애수어린 노래를 생각해 보라. 성경은 ‘다윗’이 “수금을 잘 탈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사무엘 상 16:16, 18; 출애굽 15:1-21; 사사 5:1-31; 사무엘 하 1:17-27.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우리 대부분은 음악을 즐기며, 음악의 여러 가지 표현으로부터 진정한 만족을 얻는다. 흔히 음악은 구두 표현을 격앙시켜 준다. 그리고 그 표현은 각양각색이다. 행동하도록 움직이는 음악, 진정시켜주는 음악, 자장가, 피로를 풀어 주는 음악, 무곡 등 각양각색이다. 음악과 이야기가 결합될 때, 청중은 더욱 깊은 감명을 받는다. 어떤 이들은 행복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고, 어떤 이들은 슬프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고, 어떤 이들은 수도물 소리나 ‘샤워’ 소리에 맞추어 콧노래를 부른다.
음악은 무엇인가?
악보를 볼줄 몰라도 노래부를 수 있으며, 귀에 익은 곡조를 외울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멜로디’에 맞추기 위하여 악보를 읽고 작곡하는 일은 대단히 힘들다. 서구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음계는 전음계(全音階)라고 불리운다. 이 음계는 일정한 순서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8개의 음표로 되어 있다. “도”로 시작해서 두개의 전음정, 하나의 반음정, 그 다음 세 개의 전음정, 그 다음 반음정이 있다. 즉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이다. 이러한 음표는 반음정 올리거나(샤아프) 반음정 내릴(플래트) 수 있다.
이러한 음표들을 일정한 방식으로 배열하여, 박자에 맞도록 길거나 짧게 만들 때, 긴박한 음이나 은은한 곡조가 생긴다. 음절의 변화로 장단이 생기는데, 이 장단을 통하여 노래를 맞게 혹은 틀리게 부르는가를 식별할 수 있다.
동양 음악에서는 흔히 음계를 스물 네 개로 혹은 사반음(四半音)으로 구분 한다. 고대 중국이나 ‘스코트’ 음악의 경우는 다섯개의 음계로 되어 있다.
이러한 것을 오선지에 점과 선으로 표시하는 부호가 있다. 오선지에 표시된 부호의 위치에 따라서 각 음정이 표시된다. 박자 부호도 표시된다.
악기가 음색을 좌우한다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에 따라서 음색이 좌우된다. 만약 ‘플루트’로 유쾌한 음악을 연주한다면, 그 소리는 달콤하며 새의 소리와 같을 것이다. ‘바순’으로 연주한다면, 저음의 구수한 소리를 낼 것이다. ‘기타’로 연주하면, 흥을 일으켜 춤을 추게 할 것이다. 그렇다, 이 음악 부호들은 사용된 악기에 따라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악기들은 네 가지로 구분된다. 즉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이다. 현악기는 활로 켜거나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대부분의 목관악기는 꼭대기에 달린 ‘리드’로 불고, 옆에 달린 구멍을 열었다 닫았다 하여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금관악기의 경우는 입술이 소리를 내는데 큰 몫을 담당한다. ‘피아노’와 ‘트라이앵글’, ‘심발’ 및 각종 북을 포함한 타악기는 치거나 두들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물론 각 악기는 그 종류 내에서 다양하다.
특이한 악기로서는 조개껍질로 만든 뿔피리, 나무로 만든 ‘아프리카’의 말하는 북, 호리병박이 달린 삼지창 모양의 ‘하프’, 여러 가지 크기의 호리병박이 달린 ‘아프리카’식 ‘실로폰’과 같은 것이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악기는 인간의 목소리이다. 악기의 경우와 같이 종류는 많지 않을지 몰라도, 훈련만 시킨다면, 가장 심원하고 감정적인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음성으로 나타낼 수 있는 최고의 주제는 인간과 인간의 기이한 음성을 만들어주신 분, 즉 여호와라 이름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이다.
실로 음악은 기이한 선물이며, 다른 선물과 마찬가지로 적절히 사용한다면, 이 선물의 수여인이나 수취인에게 축복이 될 것이다. 선하고 참되고 즐겁고 격려가 되는 것을 표현하는데 음성을 사용할 때, 그것은 각종 음악으로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의 영광과 위용을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