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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카’ 서부의 견씨읍(犬氏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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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카’ 서부의 견씨읍(犬氏邑)
  • 깨어라!—1970
  • 소제목
  • ‘프레리’ 견씨와의 생면
  • ‘프레리’식 주택
  • 새로운 이웃이 오면
  • 장보기와 사교
  • 소멸되어 가고 있다—다행한 일, 불행한 일?
깨어라!—1970
깨70 2/8 18-21면

‘아메리카’ 서부의 견씨읍(犬氏邑)

자기들대로 읍을 이루어 놓고 고립 생활보다 도시 분위기를 좋아하는 동물들이 있다는 것은 신기하지 않은가? 더욱 신기한 것은 그들이 주택 규율과 경찰제도와 관할 구역의 구분과 상당한 정도의 시민다운 자존심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디안’들과 들소와도 같이 그들은 신속히 사라져 가고 있다. 이것은 바로 ‘프레리’ 견을 두고 하는 말이다. ‘프레리’ 견들은 주로 보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한 때 이들이 사는 견씨읍은 대단히 많았고 북부 ‘택사스’ 주의 평원에 있었던 읍은 폭이 4천리, 길이가 천리였으며 견씨 인구는 4억으로 추산되었었다. 목장과 가축의 출현으로 이러한 견씨읍에 선전포고가 내려졌으며 그것은 전멸령이었다. 인간 전투원들은 독‘가스’를 거침없이 사용하였다. 무자비하게 “남녀노소”가 살해되었다.

이러한 살육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인간들은 대평원의 초장으로는 수백만마리의 ‘프레리’ 견들과 급증하는 가축을 먹이기에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였다. 256마리의 ‘프레리’ 견들은 한 마리의 암소 만큼의 풀을 먹으며 32마리의 ‘프레리’ 견이 한 마리의 양 만큼 먹는다고 그들은 말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신처는 가축에게 중대한 위험이 된다는 것이다. 다리가 부러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레리’ 견들의 활동으로 그 땅에 있을 수 있는 유익은 생각지 않고 소탕전은 계속되었다.

‘프레리’ 견씨와의 생면

물론 당신은 ‘프레리’ 견씨를 만나면 놀랄 수 밖에 없다. 그는 전혀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황갈색의 작은 설치 동물이다. 길이는 30-37‘센티미터’이고, 서면 어깨 위로 13‘센티미터’ 올라가며 포동포동하고 짧은 다리가 있고 뭉뚝한 꼬리가 있어서 옆으로 흔들지 않고 아래위로 흔든다. 사실 개라기보다 흰 꼬리 토끼같이 보인다. 귀는 토끼와 다르다. 귀는 작고 둥글며 바짝붙어 있어서 머리가 납작해 보인다. 무게는 700 내지 1,400‘그램’이 된다.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앞발에는 긴 발톱이 있어서 땅을 파기 알맞게 되어 있다. 비상한 눈을 가지고 있다. 강렬한 태양 광선을 견딜 수 있도록 돕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오렌지’색의 수정체가 눈에 있다. 적절하게도 앞쪽으로 눈이 있어서 그가 집에서 지상으로 나올 때에는 거의 눈부터 나오게 된다.

어릴 때에 ‘프레리’ 견씨는 장난 꾸러기이다. 다 자란 후에도 흥분하면 날카롭고 작게 짖는다. 아마 당신은 그 작은 설치 동물이 왜 ‘프레리’ 견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짖기도하고 꼬리를 흔들기도 하고 그 외의 다른 점들을 볼 때 당신은 장난기있는 작은 강아지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동물학상으로는 ‘개 모양의 쥐’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프레리’식 주택

‘프레리’ 견은 지하에서 살면서 새끼를 낳는다. 그의 은신처는 실로 공학적 작품이다. 단순한 땅굴이 아니다. 15-20‘센티미터’의 나비를 가진 입구 굴은 작은 분화구 가운데 있다. 그 이유는 그가 30-60‘센티미터’의 높이로 둘레 3.6-4.2‘센티미터’ 되는 요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천평에 거의 20여개가 있다. 이 입구에서 4‘미터’ 가량 굴이 급경사로 내려간다. 그리고 갑자기 꺾이어 한동안 수평으로 계속되다가 다시 지면 쪽으로 비스듬히 올라 가다가 끝이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끝이 지면에서 매우 가까와서 ‘프레리’ 견은 위험이 닥칠 때면 피신처로 사용할 수 있다.

주 지하도에는 좌우로 꺾어지는 몇개의 짧은 골목이 있다. 그중 하나는 지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일종의 수위실 혹은 청음초소 혹은 살짝 꺾어져서 침입자가 따라오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곳인 것같다. 다른 통로에 침실이 있을 것이고 적어도 하나는 분만실이며 한 배에 약 다섯마리씩 눈멀고 털이 없고 소리를 내지 못하는 작은 새끼를 낳는다. 네째 주가 되면 이미 털이 나고 다섯째 주가 되면 눈이 뜨이고 처음으로 가냘프게 짖을 수 있게 되며 여섯째 주가 되면 엄마와 함께 지상으로 첫 여행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이웃이 오면

‘프레리’ 강아지가 다 커서 자기 집이 따로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장소를 택하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을 파기 시작한다. 파낸 흙은 배 밑으로 보내고 그것을 뒷발로 찬다. 어떤 때에는 힘센 앞발로 미는 것을 볼 수 있다. 또는 뒷다리로 힘있게 차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것이 호기심으로 들여다 보다가는 날아오는 흙을 뒤집어 쓰고 깜짝 놀라 뒤로 나동그라진다.

제일 처음으로 파낸 흙으로 입구 주위의 둥그런 요새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프레리’ 견은 마음에 드는 곳으로 축축한 흙을 나른다. 그리고 납작한 코로 두들겨 다진다. 이 작업을 할 때에는 몸을 구부리고 어깨를 굽히며 몸이 강력한 다지는 기계 역할을 하여 망치같은 코로 땅을 두드린다. 거처가 완성되기 전에 이 작은 건축자는 자그만치 720‘리터’의 자료를 입구의 지면으로 가져온다.

그 둥근 요새는 폭우가 내릴 때에 홍수를 방지한다. 은신처의 끝도 유용하다. 어떤 적이 ‘프레리’ 견를 집안으로 추격해 올 때에 피신처가 될 뿐 아니라 홍수가 빠질 때까지 피신할 수 있는 ‘에어 포켓’이 된다. 분화구 같은 입구는 망대도 되고 이웃과 환담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프레리’ 견씨 읍에는 제각기 어느 씨족 소위 “코테리”에 속해 있다. 각 “코테리”는 읍의 어느 지역을 점유하고 있고 다른 씨족의 개들이 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낯선 개가 오면 그 개를 처음 본 개가 갑자기 뒷다리로 몸을 솟구치며 앞발을 허공으로 올리고 ‘깨갱’ 소리를 친다. 그것이 향토 방위의 경고이다. 그러면 즉시 그 지역의 둑에서 반응이 있다. 즉 개들이 연달아 나와서 합세하여 침입자에게 대항한다. 그와 반면에 같은 “코테리”에 속한 개들은 서로의 은신처를 사용하고 상대방의 털을 깨끗이 해 주고 항상 사이 좋게 장난을 한다.

낮에 한창 더울 때에는 별로 활동을 안한다. 이 작은 동물들이 은신처로 들어가서 낮잠을 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른 아침과 오후 늦으막 할 때에는 전체 읍이 떠들썩하다. 수십마리의 개들이 나와 다니고 동료 개들이 그들의 털을 조사하여 청결히 해 주고 쓰다듬어 준다. 어떤 개들은 벼룩이나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땅에 딩군다. 어린 것들은 장난을 한다. 하나가 다른 것을 ‘풋볼’에서 ‘태클’을 하듯이 이길 때까지 추격을 한다. 그러다가 반대로 추격당하던 놈이 추격을 한다.

항상 파수병이 서서 엄정한 주의를 하며 땅과 공중을 빛나는 눈으로 살피며 보초를 선다. 이상한 모양을 보거나 소리를 들으면 즉시 경고의 소리를 발한다. 두번 날카롭게 짖으면 그 소리를 들은 개들은 각기 허둥지둥 둑으로 달려와서 똑바로 선다. 적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보이면 그들은 은신처로 들어간다. 그들에게는 사람 이외에도 적들이 많다. 오소리, 늑대, 여우, 검은 발 족제비, 방울뱀, 땅 부엉이가 가끔 습격한다. 독수리와 솔개들이 집에서 모험 삼아 너무 멀리 나와 있는 견씨읍의 시민을 공중에서 채간다.

‘프레리’ 견들은 뱀이 침입한 은신처를 밀폐한다고 한다. 살금살금 걸어오는 적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시민들은 입구에서 멀리까지의 수풀을 아주 짧게 깎아 악의의 침입자들이 숨지 못하게 한다.

장보기와 사교

‘프레리’ 견들은 먹이가 필요할 때에 필요한 것만 구할 뿐이다. 주로 초식을 하지만 여러 가지를 먹는다. 개밀, ‘브롬그레스’, ‘그래머그래스’, ‘러시아’ 엉겅퀴, 산쑥, 선인장, ‘솔트브러시’를 잘 먹는다. 물을 마시는 대신 탄수화물을 신진대사 작용에 의해 체내에서 물로 제조하는 능력에 의지한다. 사막의 동물이 공통적으로 가진 능력이다. 작은 ‘밀크위드’와 “카우보이의 기호품”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아욱은 별식이다. 검은 꼬리를 가지고 있는 종류의 ‘프레리’ 견들은 또한 어떤 메뚜기를 먹는다. 메뚜기들이 특히 사료를 부족하게 하여 개들을 위협할 때에 그렇게 한다. 흰 꼬리를 가진 종류는 애벌레, 딱정벌레, 나방이의 유충, 벌을 먹는다. 그러나 무성한 수풀, 풀, 잡초, 씨가 주식이다.

겨울에는 엄격한 의미에서 동면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은신처에서 졸면서 보낸다. 그러나 기온이 영하 18도를 오르내리는 화창한 날에는 위로 올라와서 기분전환을 한다. 겨울에는 여름과 가을에 축적한 지방질로 연명한다. 어떤 것은 지방질을 많이 축적하여 어깨를 돌아다 보면 허리가 구겨진 종이처럼 주름잡혀 있다.

‘프레리’ 견들이 먹이를 구하다가 서로 만나면 잠깐 멈추어 인사하는데 ‘키스’를 하듯이 코를 대며 서로 애무를 하고 심지어는 한쪽의 개가 앞발을 다른 것의 어깨에 올려 놓고 앉는다. 둘이는 마주 앉아 노래를 부르듯 반복적으로 앞발을 모으면서 땅에 딛고 코를 비빈다. 그 때에 그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는지 당신은 아는가?

어떤 권위자들은 그들이 서로 만날 때에 어떤 몸짓은 실제로 어떤 개가 자기의 영역의 개이고 어떤 개가 다른 곳의 개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목적이야 어떠하든 그것은 경탄을 자아내는 구경거리이다. 한 사람은 두 마리의 암놈이 먹이를 구하다가 만나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들은 서로 절을 하더니 똑바로 서서 앞발을 대고 ‘키스’를 하듯이 코를 댔다. 그러나 두 놈의 늙은 숫놈들이 만났을 때 그들은 빙빙 돌면서 서로에게 오물을 차 던지려고 하였다.

소멸되어 가고 있다—다행한 일, 불행한 일?

‘캐나다’에서 ‘멕시코’에 이르는 400 내지 600‘킬로미터’의 대평원에 견씨읍이 흔했던 때가 있었다. 나무가 없고 비가 적은 이 편편한 지역이 한 때에는 수백만 마리의 ‘프레리’ 견들의 활동으로 살아 있었다. 이제는 정적에 잠겨있다. 어떤 특별한 보호 구역에 가보지 않으면 흥분한 ‘프레리’ 견의 짖는 소리를 듣거나 그들이 그들의 생활 방식에 잘 맞는 환경에서 놀고 먹이를 찻는 것을 볼 수 없다.

흔히 근시안적 인간의 시책이 그러하지만 ‘프레리’ 견을 전멸시키는 운동도 이 작은 동물이 인간에게 유익을 줄 가능성을 생각지 않는 처사인 것같다. 너무 늦은 감이 있는 1939년에 와서야 미국 농무성은 이 문제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이 작은 동물들이 가축의 사료 공급을 위협했다는 것이 사실이었는가? ‘러시아’ 엉겅퀴나 토끼풀을 가축은 즐기지 않지만 ‘프레리’ 견들은 아주 즐겨 먹는다. 한 마리의 위에서는 독있는 마디풀의 2만개의 씨가 발견되었다. ‘몬태나’ 주에서는 가축에게 유독한 ‘로코’ 풀이 ‘프레리’ 견들의 먹이의 70%라고 한다. 5월에 조사한 20마리의 위 가운데서 14마리의 위에는 뿌리를 잘라먹는 벌레가 있었는데, 먹은 것의 35%를 차지하였다.

유독한 풀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도 ‘프레리’ 견들은 활약이 크지만 그의 본능적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곳에서 다른 뚜렷한 유익을 준다. 그의 수많은 은신처들은 토양을 갈아주고 공기를 유통시켜 주고 부드럽게 해 주며 배수를 시켜 주며 인간이 경작하도록 준비시켜 주는 것이 보통이다.

다람쥐의 이 작은 친척을 다루는데 있어서 인간은 비인도적이었다. 반면에 ‘프레리’ 견들은 불완전한 인간을 상기시켜 준다. 현관에서 험담을 하고 교제하고 지역 활동을 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고, 어떤 문제에 화가 날 때에는 벌떡 일어나고, 서로 비열한 짓을 하는 등을 보면 그렇다. 하지만 고작해야 8년간의 유쾌한 생활을 하는 이 작은 동물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잘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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