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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라!—1980
깨80 12월호 30-32면

‘네그리토’족을 만나 봄

「깨어라!」 ‘필리핀’ 통신원 기

우리가 최근에 집단적으로 바로 이렇게 했다. 우리는 ‘네그리토’족을 만났는데 그들의 거주지는 ‘마닐라’ 북부 ‘안젤레스’의 거대한 미군 기지 뒷쪽의 산지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주로 ‘루손’ 섬 주위의 ‘필리핀’ 군도에 사는 친절한 주민이다. ‘피그미’족인 이들의 평균 신장은 1.5‘미터’도 안 되며 피부색은 검다. 용모는 흑인종의 용모이며 “네그리토”(“작은 흑인”)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네그리토”족이 어디서 왔는지 또는 언제 ‘필리핀’ 군도에 이르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날 이들의 수는 25,000명 정도이다. 일부는 수풀과 산지에서 매우 단순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고 나머지는 저지 주민들의 생활 방식에 점차적으로 동화되어 가고 있다.

그들의 생활 방식

우리가 방문한 집단은 다소 안정된 생활 방식으로 정착해 있었다. 그들은 풀, 대나무 및 그들 주변에서 입수한 잡다한 재료로 지은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건평이 0.9‘미터’에 1.2‘미터’도 안되는 오두막들을 보았다. 의복은 서구 ‘스타일’이다.

이 나라 다른 지역에 사는 ‘네그리토’족들은 덜 복잡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극도로 이동성이 강”한 것으로 묘사되는 그들은 아마도 10명에서 50명 사이에 달하는 가족 집단으로 생활하며, 사냥 동물, 야생 열매, 채소들을 찾아 끊임없이 산지와 수풀을 돌아다닌다. 밤이면 나무 따위에 기대어 자는 오두막을 지어서 잔다. 하지만 한 장소에 며칠 혹은 수주 이상 머무는 법이 결코 없다. 의복은 단순하다. 남자는 허리 가리개, 여자는 둘러 입는 짧은 치마를 착용하는데 둘 다 흔히 나무 껍질로 만들어진다.

수풀에서 살기 때문에 ‘네그리토’족은 신체 감각이 잘 발달되어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학자로서 수년 동안 그들과 생활한 ‘존 가르반’은 그들이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열매의 냄새를 알아 낼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심지어 체취의 변화로써 어떤 사람이 언제 병에 걸렸는지를 알아 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누가 무슨 고기를 먹었는지도 냄새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청각 역시 민감하다. 또한, ‘네그리토’족들은 방향 감각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사냥 동물이 주변에 있을 때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아는 것 같다.

활과 화살에 대한 고도의 기술은 ‘네그리토’족의 특징이다. 어느 박물관 권위자는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된 화살 체계를 갖추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논평했다. ‘잠발레스’의 ‘아야타’ 부족은 근 50종의 화살을 가지고 있는데 멧돼지와 사슴용, 박쥐용, 물고기용 등등이다.

아직도 수풀에 사는 ‘네그리토’족들은 외모 및 몸치장에 대해 특이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미를 위해서” 전신에 흉터를 낸다. 팔과 발목에 고리를 끼는 사람들도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모양을 내기 위해서” 이빨을 시꺼멓게 물들이고 뾰족하게 깍아낸다.

‘필리핀’의 ‘사팡바토’ 마을 근방의 어느 ‘네그리토’ 부락에 들어간 우리는 매우 다정한 환영을 받았다. 오두막 여기저기서 조그마한 검은 얼굴들이 나와서 우리가 촌장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바라보며 씨익 웃음을 보내 주었던 것이다. 그와 감리교 목사—그도 역시 ‘네그리토’—는 우리가 성서로부터 전하는 중요한 소식을 토론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행복해 했다.

친절한 주민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키작은 주민들의 친절함에 감명을 받았다. 초기의 연대기들이 이들을 호전적인 부족으로 말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상이한 부족들끼리 영토를 가지고 서로 싸웠다느니 승자들이 패배한 적들의 두개골로 술을 마셨다느니 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라구나’의 ‘네그리토’족들이 보호금조로 재물을 강탈해가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들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네그리토’족은 어떤 특정한 때에 나타나 저지의 ‘타가로그’족에게 공물을 요구하곤 했다는 것이다. 공물을 내놓지 않으면 그들은 수많은 머리를 베어가곤 했다.

하지만 현대 연구가들은 ‘네그리토’족의 성품이 매우 온순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서로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또한 부부간에 진실한 애정이 있다. 그들은 자기 자녀들을 사랑하며 노인을 공경한다. 그리고 숲속에서 이들의 정부라 할 만한 것으로는 한 집단에서 가장 연로한 사람의 충고와 인도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네그리토’족이 배우는게 더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사실은 이들이 숲 또는 사냥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가장 예민한 기억력 예리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네그리토’족은 물질의 소유에 대해서는 도통 흥미가 없다. 그날 먹을게 있는 이상 그들은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세대 동안 수풀은 관대한 공급자 노릇을 해 왔다.

‘네그리토’족의 종교적 배경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지기(知己)들의 종교적 배경에 관심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감리교도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그 전에는 ‘가톨릭’ 교도였다. 기독교국의 어떤 교파에도 속하지 않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의 ‘네그리토’ 숭배에 대한 그들이 기억은 약간 희미하긴 했지만 그들은 누가 병에 걸렸을 때에 의식적인 춤을 추곤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풍작이 들었을 때에는 돼지를 잡아 목을 잘라서는 “꿀꿀, 돼지야! 꿀꿀, 돼지야!” 외치면서 그 주위를 돌며 춤을 추었다. 그러면, 그들의 주장으로는, 죽은 돼지 머리가 꿀꿀거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죽은 돼지 머리를 숭배했다는 말인가? 아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후에 그것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수풀에 거주하는 ‘네그리토’족들은 거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모호한 종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다. 이들 ‘네그리토’족들 중 일부는 하나의 최고 신을 믿는 것 같으며 자기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계의 사물을 설명하는 신화들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부족들은 ‘존 가르반’에게 태양은 하나의 남자이고 달은 그의 아내이며 별들은 둘의 자녀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은 태양의 온기가 자기의 어린 자녀들을 해칠까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달과 별들은 달의 빛나는 남편의 구애를 피해 끊임없이 달아나기만 하는 것이다. ‘가르반’은 태양과 달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하려 애썼다. 그는 “그럼 그들은 뭐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천체”라고 그가 대답했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러한 생각을 듣고 그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지존한 영”에 관한 성서의 가르침 및 인류를 위한 그분의 약속을 이들과 토론할 수 있어서 매우 흐뭇했다. 그들에게 감명을 준 한 가지는 하나님이 여호와라는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계시다는 점이었다. (시 83:18) 최근에 사랑하는 자들을 사별한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죽은 자를 생명으로 돌이키시리라는 것을 알고 위안을 받았다. (요한 5:28, 29) 우리는 아픔과 사망이 더는 없으며 언제고 그날의 양식이 풍족할 하나님의 약속하신 새로운 질서에 관해 그들에게 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이사야 25:6, 8; 베드로 후 3:13; 계시 21:4.

다른 많은 소수 부족들과 마찬가지로 ‘네그리토’족들 및 그들의 생활 방식은 현대 문명의 압력하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여전히 수풀을 배회하는 부족들의 영토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친절하고 느긋한 키 작은 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네그리토’족들을 만나본 우리는 그들을 재방문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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