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외롭고 수심에 잠긴 사람인가?
새들의 아름다움—색깔이나 몸매—을 견주는 대회가 있어 나간다면, 이 새는 입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갈색의 이 새가 고기를 잡으려고 2차 세계 대전 시 사용된 독일 전투기 스투카처럼 강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a 칠레에서 본 이 새는 흰색 바탕에 날개와 몸통은 검은색이었다. (사진 참조) 태평양의 발파라이소에서 이 새는 수심에 잠긴 듯한 자세로—아마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이 새의 몸무게는 14킬로그램까지 나가고 길이는 1.5미터 이상 되며 날개 길이는 3미터 정도다. 비교적 큰 새에 속한다. 육지에서는 볼품 없고 우스꽝스럽지만, 비행할 때는 힘 안 들이고 나는 것 같아서 보기에 좋다. 먹이를 잡을 때는 물고기와 함께 10리터 이상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다. 무슨 새인가? 바로 펠리컨 즉 사다새다.
사다새는 세계 여러 지역의 호수·강·해안 등지에서 볼 수 있다. 긴 부리에 큰 목주머니는 고기잡이에 맞는 형태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 새는 물 속으로 뛰어들어 목주머니에 물과 고기를 채운다. 그런 다음 재빨리 물은 빼내고, 꿀꺽하면 방금 잡은 고기는 쑥 내려간다.
성서는 사다새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한다. 이 새는 외떨어진 황량한 장소를 좋아하기에, 성서는 이 새를 철저한 황폐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이사야 34:11, 「공동번역」 참조; 스바냐 2:13, 14, 「신세」 참조) 성서 백과 사전인 「성경 통찰」(Insight on the Scriptures)에서는 이렇게 기술한다. “사다새는 배를 채우면 종종 멀리 외딴 곳으로 날아가, 머리를 어깨까지 푹 파묻고는 수심에 잠긴 듯한 자세를 취하며 ··· 그런 자세를 한번 취하면 여러 시간 그대로 있기 때문에, 시편 필자가 자기의 뼈에 사무치는 슬픔을 수심에 잠겨 꼼짝하지 않는 그 모양에 비교하여 ‘나는 마치 사막 속의 사다새 같’다고 말한 것도 이해할 만하다. (시 102:6, 「공동번역」)” 그러므로 외롭고 수심에 잠기는 사람이라면 사다새에 비견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기고.
[각주]
a 날개가 W 자로 휜 융커스 Ju 87 급강하 폭격기.
[15면 삽화]
칠레의 사다새.
삽입 사진: 플로리다갈색사다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