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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라!—1977
깨77 2/8 3-4면

당신은 남을 얕잡아 보는 일이 없는가?

얼마 전 영국 방송 공사(BBC)의 설립자인 고 ‘레이스’ 경의 일기가 출판되었을 때 많은 영국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재능, 지식 그리고 그와 같은 것을 모두 갖추고 있다 ··· 평민들은 대하기도 싫으며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별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고 그는 기술하였다.

당신도 역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는 편인가? 그러한 잘못을 범하기는 쉽다. ‘레이스’ 경의 경우는 극단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싫어했기 때문에 그 결과 종종 비통함과 좌절감을 느꼈었다. 예를 들어 ‘처칠’에 의해 영국 각료직에서 물러났을 때 그는 “평민”의 수준으로 떨어져서 원통하였다고 기술하였다. 이전에 자기가 사용하던 관용차를 그 후임자가 타고 다니게 되고 자기는 다른 사람들처럼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탄하였다. “나는 많은 갈등을 느꼈으며 여러 번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그는 말하였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그처럼 극단적 견해로까지는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당신이 알거나 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거드름을 피우거나 젠체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지 않는가? 공격적이고 독단적이 되어야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협하여 성공하라」는 최근의 인기있는 한 책은 사업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것—으시대고, 허세를 부리고, 계략을 쓰고 자기 이익을 위하여 다른 사람을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간단히 말해서 자기를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런 오만한 태도는 종종 “저런 무식한 것들을 어떻게 상대해!” 혹은 “당신이 뭔데” 하는 식의 언행으로 나타난다. 지금 당신의 머리에는 거드름을 피우던 관리, 거만한 직원 혹은 강압적인 남편—혹은 아내—과 관련된 일이 생각날지 모른다.

사실 오랫 동안 그러한 정신 태도가 인간들을 지배해 왔다.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사상—“겸손한 마음[정신, 신세]으로 ···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을 희랍어로 표현하려고 했을 때 그러한 사상이 대부분의 희랍어 표현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기 때문에 그 성서 필자는 “겸손한 마음[정신]”이라는 말을 표현할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빌립보 2:3) “그가 나타내려 한 사상은 그 때까지의 희랍 사상이나 언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누구나 자기를 내세워야 하며 바보나 비겁자가 아닌 바에야 경쟁자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다”고 한 주석자는 설명하였다.—「해설자의 성서」

그러나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 어리석거나 비겁한 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영국의 ‘피터보로우’ 경은 “다른 사람을 낮추기는 쉬운 일이지만 자기를 낮춘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하였다. 그렇다. 대부분 자만심은 쉽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겸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재능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내 힘으로 이렇게 성공하였다”고 느껴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결함이 있게 혹은 불구자로 태어났다면 당신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게 되었을 것인가? 당신은 재능이나 독창력 혹은 훈련이나 지식을 어디에서 얻었는가? 그 점에 대하여 성서는 다음과 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뇨?”—고린도 전 4:7.

수줍고 솔선력이 없는 사람만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지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을지 모른다. 여러 가지 성품 중에서 그의 지도나 인도를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호감을 주는 성품이 바로 겸손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몇몇 사도들이 누가 가장 크냐 하는 문제로 논쟁하고 있었을 때 예수께서는 즉시 진정으로 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설명함으로써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잘못임을 지적하셨다. 권세자들은 다른 사람을 “주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너희는 그렇지 않을찌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찌니라”고 그분은 말씀하셨다.—누가 22:25, 26.

그러한 원칙이 지혜롭다는 것은 이전에 당신이 열등한 사람으로 취급되던 때를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신은 그 사람과 협조하고 싶은 생각이 났었는가? 아니면 그러한 태도는 분노와 적개심—아마 “네까짓게 뭔데” 하는 반응—을 불러 일으켰는가? 이제부터 당신이 잘 아는 분야와 관련하여 덜 아는 사람에게 으시대고 싶은 충동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 보라. 그러한 점에 있어서는 당신이 더 나은 것이 사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다른 점에서도 당신이 더 나은가? 훨씬 더 중요한 인생 문제에 있어서는 그가 당신보다 훨씬 더 나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성서는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권고한다.—로마 12:3.

그러한 원칙들을 염두에 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다른 견해로, 즉 ‘자기보다 남을 낫게’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가족이나 벗들, 동료 근무자들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는가? 사도 ‘바울’의 다음과 같은 현명한 충고를 기억하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로마 12:16.

예를 들어 남편은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 올지 모른다. 그러나 식품이나 기타 가정 필수품을 사는 데는 아내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가정을 정돈하거나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온정과 인정을 베푸는 면에서도 아내가 더 나을 수 있다. 그러한 점이나 아마 다른 면에서 아내가 더 나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남편의 권위가 손상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처럼 아내의 장점을 인정하면 남편에 대하여 아내는 더 존경심을 갖게 되고 그 부부 사이의 애정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심지어 아이들에게서도 더 나은 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고 구김새없이 즐거움이나 애정을 표시하고 사물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순진한 어린애다운 관찰을 하기 때문에 “닳고 닳은” 어른들이 거기에서 배울 점이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동료 신자들에게 자기들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사람은 지식이 많고 분별력이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열심과 열정이 많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온정과 동정심이 많다. 하나님께서 자기 보시기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신다면 겸손한 태도 때문에 우리의 호감을 사는 그런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기 때문에 성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베드로 전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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