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그러자 욥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2 “자네들은 내 말을 주의 깊이 듣고,
이것이 자네들의 위안이 되게 하게나.
3 나에 대해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하도록.
내가 말한 뒤에 제각기 조소해도 좋네.+
4 내가 내 염려를 사람에게 나타낸단 말인가?
내 영이 어찌 조급해하지 않겠는가?
5 자네들의 얼굴을 내게 돌리고 크게 놀라 바라보게나,
손을 입에 대게나.+
6 기억을 떠올리면 나는 또한 당황하게 되고,
전율이 내 몸을 붙잡는다네.
7 어찌하여 악한 자들이 계속 살면서+ 수를 누리고,
또 재산이 심히 많아지는가?+
8 그 자손은 그들이 보는 데서 그들과 함께 굳게 서고,
그 후손은 그들의 눈앞에서 굳게 선다네.
9 그들의 집은 평화 그 자체이며 무서워할 것이 없고,+
하느님의 매가 그들 위에 내리지도 않지.
10 그의 수소는 새끼를 배게 하니 정액을 허비하지 않고,
그의 암소는 새끼를 낳으며+ 낙태하지 않지.
11 그들은 어린 사내아이들을 양 떼처럼 내보내고,
그들의 남자 아이들은 뛰논다네.
12 그들은 탬버린과 수금에 맞추어 목소리를 높이고+
피리 소리에 즐거워하며,
13 즐겁게 나날을 보내다가+
순식간에 스올로 내려간다네.
14 그런데도 참 하느님께 이렇게 말하지. ‘우리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당신의 길에 대한 지식을 우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15 전능자가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며,+
우리가 그와 접촉한들 무엇이 유익하리요?’+
16 보게나! 그들의 평안이 그들의 힘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세.+
악한 자들의 뜻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네.+
17 몇 번이나 악한 자들의 등불이 꺼지던가,+
몇 번이나 그 재난이 그들에게 닥치던가?
몇 번이나 그분이 분노 중에 멸망을 나누어 주시던가?+
18 그들이 바람 앞의 지푸라기와 같고,+
폭풍이 훔쳐 가는 겨와 같던가?
19 하느님은 사람의 유해한 일을 그 사람의 아들들을 위하여 쌓아 두시고,+
그가 그 점을 알도록 그에게 갚아 주실 것이네.+
20 그의 눈이 자기의 망해 가는 꼴을 보고,
그는 전능자의 격노를 마실 것이네.+
21 그의 달수가 참으로 동강나면,+
그의 뒤에는 그의 집에서 무엇이 그의 기쁨이 되겠나?
22 하느님은 높은 이들을 심판하시는데,+
그가 감히 그분에게 지식을 가르치겠는가?+
23 이런 사람은 온전히 자족하는 가운데 죽어 가겠지,+
근심 하나 없이 편안한 채,
24 그 넓적다리는 기름기로 가득하고
그 뼈의 골수는 진액을 머금은 채.
25 그러나 이 다른 사람은 비통한 영혼과 더불어 죽어 가겠지,
좋은 것들을 먹어 보지도 못한 채.+
26 그들이 함께 흙먼지 속에 눕고+
구더기가 그들 위에 덮개를 이루겠지.+
27 보게나! 나는 자네들의 생각을,
자네들이 나를 해하려 꾸미는 계교를 잘 알고 있네.+
28 자네들은 말하기를 ‘존귀한 자의 집이 어디 있나?
악한 자들의 천막, 그 장막이 어디 있나?’ 하네만,+
29 자네들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 않았는가?
그들의 표징을 주의 깊이 살펴보지 않는가?
30 재난의 날에 악인이 살아남고,+
진노의 날에 그가 구출된다는 것을.
31 누가 그 얼굴에 대고 그의 길을 그에게 말하겠는가?+
그 자신이 행한 바를 누가 그에게 갚아 주겠는가?+
32 그는 묘지로 옮겨지고,+
무덤에는 밤새 지키는 사람이 있겠지.
33 그에게는 급류 골짜기의 흙덩이가 실로 달콤하게 되고,+
그는 모든 인간을 끌고 가며 자기를 따르게 하겠지.+
그를 앞선 자들도 무수히 많았다네.
34 그러니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려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
자네들의 대답은 불충실함뿐이라네!”